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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과 영화

눈물을 마시는 새 아트북_<한계선을 넘어> 리뷰

by IPARI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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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두근두근

하늘을 불사르던 용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왕자들의 석비도 사토속에 뭍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한 남자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  - 눈물을 마시는 새」 中 도입부

 

고등학생 때 눈물을 마시는 새를 처음 보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난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지'가 나의 첫 느낌이었고 보다 보니 이 세계에 빠져 마지막 권을 읽을 때는 이 이야기가 끝나지 않길 바랐다. 그리고 내 인생 최초이자 유일하게 세 번을 본 책이다. 그런 책이 아트북이 나오다니!! 바로 예약 구매 신청을 해서 오늘 받았다. 

 

예약구매자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_엽서 8장

서사, 다양하고 깊이 있는 캐릭터들, 새롭고도 완전한 세계관, 유머, 상상력, 스케일 뭐 하나 빠지지 않고 다 갖췄다고 생각했기에 언젠가 영화나 드라마화되어 이 세계를 텍스트가 아닌 실체화된 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크래프톤에서 게임 및 영상화(혹은 다양한 시각적 연출이 필요한 웹툰 등)를 위한 아트북을 만든 것이다.(사랑해요 황금가지 출판사)

 

사실 이영도 작가의 머릿속에 있는 '눈물을 마시는 새(이하 눈마새)' 세계관을 100% 표현한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이미지화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회의와 고민을 거쳐 나온 결과물이기에 그리고 그 고민도 이 책에 담겨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왜냐하면 눈마새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거기 나오는 것을 혼자 상상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소설 초반에 묘사되는 바라기 검은 혼자 상상으로 그려내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이 아트북은 눈마새의 인물, 인물들이 사용하는 소품이나 의상, 소설의 배경이 되는 환경 및 건물, 인물 외의 존재들, 지도 등 세계관 대부분을 시각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느껴진다. 

단 하나의 길 유료도로에서 참 재밌는 이야기가 펼쳐졌었다는 기억이 난다.
원체 괴상하여 묘사만으로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두억시니들
용이 식물이라는 설정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참 궁금했다

몸의 각 부위가 질서를 잃어 엉켜버린 두억시니, 꼬리가 다섯 갈래고 등에 수직 날개가 있으며 나무와 같은 용, 하늘을 나는 거대한 물고기 하늘치 등 묘사를 통해 어느 정도 상상으로만 하던 것을 눈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밖에도 나가의 도시 시모그라쥬, 도깨비들이 사는 즈믄누리 등 각 종족의 터전도 그려져 있고 여러 사건의 배경이 되는 도시들도 있어 책을 읽을 때 머릿속에 떠올리기 좋을 것 같다.

나가들의 도시

ㅇ 총평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고 눈마새를 흥미진진하게 읽던 게 생각났다. 내가 상상했던 부분과 비슷한 것도 있었고,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을 구현해서 감탄한 부분도 있었다. 결론은 눈마새를 다시 봐야겠다. 이 훌륭한 그림들과 함께 보면서 보면 더욱 재밌을 거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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