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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생각 표현(언어적) 능력

by IPARI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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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이란... 은 사실 나의 문제였고

  요즘 핸드폰을 가진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핸드폰 게임, 짧은 영상 콘텐츠 등 짧고 자극적인 것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책을 읽기 어려워하거나 무언가에 오래 집중을 못하는 일이 생긴다고 한다. 고 했지만 사실 나도 겪는 일이다. 일하는 시간 외에는 텍스트를 읽는 시간이 많이 줄었고 유튜브로 영상을 보는데 시간을 많이 쓰고 있다. 길어야 20분짜리 영상이거나 아니면 30초 내외의 쇼츠 영상을 보다 보면 시간이 훌쩍 흘러있다. 성인인 나도 이렇게 영상 콘텐츠(게임도 마찬가지)에 중독이 쉽고 길들여졌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최근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데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물론 딴짓도 같이 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요즘 대화할 때 말문이 막히거나 적정한 단어가 안떠오르는 것을 종종 느끼기도 해서 뭔가 내 능력이 부족하거나 어떤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고, 위와 같은 원인으로 '의사 표현' 능력 부족이라는 결과가 발생한 것이라고 결론이 났다. 

 

원인의 원인

  숏폼 콘텐츠(짧은 영상으로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틱톡 등)가 원인이 된 이유는 즉각적인 보상이다. 아무런 노력도 없이 자극적이거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거나 지적 허영심을 충족시켜주는 등 도파민을 분비시켜주는 행위가 짧게 반복된다. 뇌는 다른 중독되는 것들과 마찬가지로 이를 계속하게끔 한다. 게임은 약간의 노력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현실에 비하면 아주 약간의 노력이고 이 노력으로 상대방을 이기거나 미션을 클리어하면 성취감(도파민)을 느낀다. 

  

  문제는 이런 중독성 강한 것들이 현대사회에서 아주 접하기 쉬운 것들이며 그래서 나의 소중한 시간을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대게 중독적인 행위를 하고 나면 그 당시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기도 하고 즐거운 것 같지만, 막상 돌아보면 남는 것은 별로 없다. 그 잡아먹힌 시간만큼 나는 누군가와 대화를 못하고, 누군가가 심혈을 기울여 쓴 글을 읽지 못한다. 그렇게 언어적 몰입의 기회를 소모성 콘텐츠에 빼앗기며 나의 능력이 퇴화된 것이 아닐까. 

 

  인간의 항상성? 관성?이 이를 더 악화시키는 것 같다. 즉각적이고 노력이 동반되지 않는 보상과 짧지만 자극적인 콘텐츠를 소모하는 데는 익숙해지지만 대화하고 토의하고 읽고 쓰는 능력은 갈수록 약화될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언어 능력의 퇴화는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할 때 나의 영어 구사 능력과 지금의 나를 보면 알 수 있다. 게다가 자신이 언어 표현 능력이 약하다는 것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인지하게 되면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그러면 움츠러들어 그런 자리를 더욱 피하게 될 것이다. 

 

'헛! 내 영어 말하기가 예전만 못하다니...' -> 외국인이 말걸기 전에 피하고 보자(상황 회피) -> 실력 약화(상태 악화) -> 무의식적인 상황 회피

 

생각 표현하기 훈련

  인터넷에 찾아보면 의사표현능력 공부, 자기표현능력 훈련, 생각표현하기 트레이닝 등 다양한 방식의 능력 향상 방법은 있다. 돈을 내고 저런 프로그램을 수행하긴 싫은데 그렇다면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일단 상태 악화의 고리를 끊는 게 먼저다. 표현 능력에 있어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 바로 거기서 고리를 끊고 어떤 부분에서 부족한지,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혹은 어떤 말이나 글을 써야 하는 상황이 불편하다면 왜 내가 불편하다고 느끼는지, 그게 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그런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진행되고 나면 더 이상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거기에 나를 던져 넣을 필요가 있다. 

 

'영어 말하기가 부족하구나' -> 스피킹 책, 영어 유튜브 채널, 미드 따라하기 등 접하기 -> 전화영어, 영어 회화 모임 등(실전 투입)

 

  나의 상황에선, 나는 지금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니 많이 접하고 많이 말하고 써야 할 것이다. 일단 좋은 책을 읽는 시간을 늘리고 필사(는 안 할 것 같다)를 한다거나 글쓰기 관련 책을 읽어봄으로써 많이 접하고, 독서모임을 나가거나 지인과 일상 주제를 넘어서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하는 실전에 투입되어야겠다.

 

※ 읽어볼 책 : 어른의 문장력(매일 쓰는 말과 글을 센스 있게 만드는 법)_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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